“에볼라 환자에게 삶의 희망을”

입력 2014-11-17 02:56
“서아프리카엔 크리스마스가 와도 평화도 기쁨도 없어.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살아남는 거야…세계를 치유하자. 그들에게 크리스마스가 다시 왔음을 알리자.”

에볼라 퇴치를 위해 영국의 팝스타들이 입을 맞췄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984년 에티오피아 기아 구호를 위해 결성됐던 전설적 프로젝트 그룹 ‘밴드에이드’가 30주년을 맞아 서아프리카 에볼라 퇴치 기금 마련을 위해 15일(이하 현지시간) 신곡을 녹음했다고 보도했다.

원년 멤버인 U2의 보노를 비롯해 레드 제플린의 로버트 플랜트,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 등 명실상부한 슈퍼스타들이 주축이 됐다. 원디렉션, 에드 시런, 에밀리 산데 등 최근 가장 핫한 팝스타들도 처음 함께했다.

이들이 녹음한 신곡은 1984년의 원곡을 개사해 새로이 녹음, 편곡됐으며 17일 공식 발매된다. 수익금 전액은 서아프리카 등에서 에볼라 퇴치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30년 전 아프리카 구호운동이 영미 음악계에 번지면서 붐타운랫츠의 리더인 밥 겔도프가 결성했던 ‘원년’ 밴드에이드는 싱글 ‘그들이 크리스마스가 왔다는 걸 알까요?’를 발매해 전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었다. 미국 팝스타들도 동참해 역사에 남을 명곡인 ‘위 아 더 월드’가 발매되기도 했다.

유엔으로부터 ‘에볼라 퇴치기금 마련을 위해 뛰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밴드에이드를 재결성한 겔도프는 녹음에 앞서 “에볼라에 감염될까봐 남편이 죽어가는 부인을, 부모가 죽어가는 아이를 껴안지 못한다는 게 너무나 싫다”며 “우리는 에볼라 확산을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밴드에이드의 새 싱글 앨범에 세금을 물리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