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싸움서 승패 갈렸다… 레오 25점 '펄펄' 아가메즈 '부진'

입력 2014-11-17 02:46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라이벌전에서 삼성화재 쿠바 용병 레오가 문성민, 윤봉우로 이뤄진 현대캐피탈 블로킹 벽을 뚫고 강스파이크를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프로배구 최강 삼성화재가 파죽의 4연승을 거두고 선두를 탈환했다.

삼성화재는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영원한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3대 0(25-21 25-13 25-19)으로 눌렀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과의 개막전 승리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승리하면서 최근 4연승, 6승2패(승점 18)로 OK저축은행을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로 복귀했다. 반면 주포 아가메즈(콜롬비아)가 무릎부상에서 헤어나지 못한 현대캐피탈은 블로킹과 서브, 범실에서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완패했다. 3승5패(승점10)로 5위.

삼성화재는 용병싸움에서 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의 쿠바 용병 레오는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면서 블로킹 득점 3점을 포함, 25점을 올린 반면 아가메즈는 무릎부상 여파로 점프가 여의치 않으면서 17점에 그쳤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이 경기 중 “아가메즈가 점프가 안 되니 후위공격을 시키지 말고 네트에 가깝게 볼을 붙여라”며 세터에게 주문할 정도였다.

아가메즈가 낮은 타점에서 때린 강타가 번번이 상대 블로킹에 걸리면서 삼성화재는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늦게 경기가 풀리는 삼성화재는 1세트 막판 현대캐피탈 문성민(9점)에게 블로킹을 허용하며 20-21까지 쫓겼지만 레오의 강타와 아가메즈의 범실 등으로 25-21로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들어 아가메즈 대신 문성민의 의존도를 높였지만 이마저도 레오에게 두 차례 블로킹을 당하면서 공격력이 주춤했다. 삼성화재는 지태환과 레오의 블로킹으로 14-10으로 달아나며 기세를 올렸고 상대를 13점에 묶고 간단히 세트를 끝냈다.

3세트 초반 현대캐피탈의 집중력에 멈칫했던 삼성화재는 류윤식 대신 고준용을 투입, 공·수에서 균형을 맞췄다. 현대캐피탈은 14-16에서 아가메즈를 빼고 국내 선수들로만 코트를 채웠고, 문성민의 공격범실로 18-22로 점수 차는 4점으로 벌어지며 패했다. 오는 27일 입대를 앞둔 박철우는 서브에이스 2개를 비롯해 10점으로 장인 신치용 감독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삼성화재는 전통적으로 블로킹이 강했던 현대캐피탈에 블로킹수 12-4로 크게 앞섰고 서브득점도 4-1로 리드했다. 현대캐피탈은 주포 부진 외에 상대에 비해 10개나 많은 23개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용병 교체도 심각히 고려해야할 상황이 됐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