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11월 17일 中 본토증시 투자 길열려… 외국인 몰릴 땐 코스피 ‘발목’

입력 2014-11-17 02:14
중국 상하이와 홍콩 주식시장의 교차 투자를 허용하는 후강퉁 제도가 17일 시작된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한국을 비롯한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홍콩 증권사를 통해 중국 본토 A주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중국 본토 증시의 본격적인 해외 개방인 것이다.

후강퉁은 국내 주식시장에는 단기적으로 좋지 않은 재료다. 외국인 자금이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의 차익거래를 노리고 중국으로 집중돼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소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후강퉁 효과로 이번 주 코스피가 제자리걸음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여기에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것도 코스피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다만 미국의 연말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전미소매연합(NRF)은 미국의 연말 소매판매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4.6% 늘어난 6199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 노아람 연구원은 “미국 소비 증가에 따라 매출 확대가 예상되는 국내 IT주에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말했다.

복합할부금융 가맹점 수수료율을 놓고 갈등하는 현대차와 KB국민카드의 협상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 국민카드로 현대차를 살 수 없게 된다.

양측은 가맹점 계약만료일인 10일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계약기간을 17일까지 연장했다. 복합할부금융은 자동차 대리점에서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면 결제액을 할부금융사가 대신 갚아주고 고객은 대금을 할부금융사에 갚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회사는 카드사에 1.9%(국민카드는 1.85%)의 가맹점 수수료를 낸다.

현대차는 국민카드에 가맹점 수수료율을 1.0∼1.1%로 내리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고, 국민카드는 1.75% 이하로 낮추면 적격비용 이하로 낮아져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위반하게 된다고 맞서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최근 이원희 현대차 재무담당 사장을 만나 면담했다.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지주회장 내정자까지 나선 것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