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억 들인 노루 포획시스템 지지부진… 제주도, 2013년 말 이후 23마리 잡는데 그쳐

입력 2014-11-17 02:03
제주도가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운영중인 노루 포획시스템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말 11억5000만원을 들여 IT(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노루 포획시스템을 구축했다.

도는 제주시 애월·구좌·조천읍, 노형·오등동과 서귀포시 표선·안덕면 등 12개 지역에 15개의 노루포획시스템을 설치했다. 하루에 10마리 이상 노루가 출몰하는 지역에 포획 장치를 설치, 노루 개체수를 감소시킨다는 취지다.

하지만 올 들어 지난달까지 도가 이 시스템을 이용해 잡아들인 노루는 23마리에 그쳤다. 노루 포획 실적은 애월목장 8마리, 가시리목장 6마리, 난지연구소 5마리, 유수암목장 3마리, 어대오름 1마리 등이다. 도는 실적이 저조한 이유로 먹이를 활용한 유인 장치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도 관계자는 16일 “노루포획 시스템 도입 초기이기 때문에 포획 실적이 저조한 것 같다”며 “겨울철이 되면 먹이로 노루를 유인할 수 있어 포획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2013년 7월 1일 노루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 포획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제주특별자치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 조례’를 시행했다. 노루 포획 허가는 2016년 6월 30일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유지된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