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우주 개발 수준은… 경쟁력 세계 8위, 독자적 발사체 개발 여부에 달려

입력 2014-11-18 02:35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은 미국, 중국 등 ‘우주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우주 공간을 탐사하려면 독자적인 발사체 개발이 선행돼야 하는데 한국형 발사체도 개발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미래창조과학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된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전략은 선진국 기술을 따라잡는 추격형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발사체 조립이나 발사장 운영 등 기반 구축에 있어서는 독자적 능력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발사체의 핵심 기술인 로켓엔진 기술이나 탑재체 제작 기술 등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1월 저궤도 인공위성 ‘나로호’(사진) 발사를 성공시켰을 때에도 1단 엔진은 러시아에서 제작한 것이었다.

미국의 컨설팅 회사 푸트론이 2012년 발표한 ‘우주경쟁력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경쟁력은 세계 8위다.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유럽연합(EU)과 일본 인도 중국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투자 예산은 20위다. 일본은 2012년 기준으로 우리 우주개발 예산(1억9400만 달러·약 2000억원)의 19배를 우주 개발에 썼다. 우주개발 연구·개발(R&D) 예산 비중도 미국의 19분의 1, 일본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는 2020년을 목표로 하는 달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일단은 시험용 달 궤도선을 2017년까지 개발하고, 한국형 발사체를 활용한 달 궤도선 및 착륙선을 2020년까지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시험용 궤도선 개발과 관련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달 탐사 1단계 사업은 지난 9월 정부의 예산 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시키면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다.

화성 탐사는 아직 요원하다. 정부는 2030년까지 화성 탐사를 추진한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상태다. 항우연 관계자는 “일단 달 탐사에 성공해야 다른 행성 탐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정거장도 NASA나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과 협력해 국제우주정거장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