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 한국보다 대만·인도로 몰린다

입력 2014-11-17 02:04
외국인 투자자금이 지난달 말부터 신흥국으로 돌아오는 추세지만 한국보다는 대만과 인도로 쏠리고 있다.

16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10월 다섯째 주 한국 증시에 순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은 2억1900만 달러로 대만 증시(14억4000만 달러)와 인도 증시(6억69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11월 첫째 주에도 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증시에서 2억4900만 달러를 순매도한 반면 인도(8억9200만 달러)와 대만(7억9800만 달러)에선 순매수를 이어갔다.

안전자산(미국·일본)에 몰렸던 외국인 자금은 일본의 양적완화와 유럽 경기부양 기대 등에 따라 위험자산(신흥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심해진 원화 약세가 외국인의 한국시장 투자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자금 유입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대만은 애플의 실적 호조에 따라 대만의 납품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인도는 규제 완화 등으로 정책 기대감이 커져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

유안타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신흥국 관련 펀드에서 대만·인도·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이 늘어나면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