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권하는 CEO, 책 읽는 직장-CEO의 서재] 책에서 깨우친 소통의 힘

입력 2014-11-17 02:41

어릴 때부터 책을 가까이 두고 친숙하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항상 책을 가까이하는 아이는 그 책을 세워 집을 짓기도 할 것이고 머리에 베고 누워 단잠을 청하기도 할 거다. 책 속에서 친구를 만들고 길잡이를 만나고 인생을 멀리 보는 방법을 배울 것이다. 책을 늘 편하게 손에 잡을 수 있도록 가까이 두는 것이 가장 완벽한 책 읽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없는 궁전에 사는 것보다 책이 있는 마구간에 사는 것이 낫다’는 영국 격언도 있지 않은가. 덕분에 나 자신도 바쁜 시간을 쪼개 한두 장이라도 책장을 넘기는 즐거운 부지런을 떤다.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말해주지 않는 진실’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책을 보니 보통 부서나 조직에 문제가 생기면 상사들은 직원들을 모두 데리고 가서 회식하고, 노래방에서 어깨동무하고 노래 부르고, 폭탄주 마시며 어울리면 문제가 풀렸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물론 회식이 중요할 때도 있지만 정말 부하직원이 원하는 것은 진정한 ‘대화’라고 생각한다.

공직에 몸담게 되면서 가장 우선적으로 직원들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1400명의 직원들과 두세 번 이상씩 식사를 같이했다. 그렇게 하니 정말 가까워지더라. ‘밥상머리 소통’이란 말처럼 직원들과의 진심을 다한 소통으로 결국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좀 더 확실히 수용할 수 있는 직속 창구가 생긴 셈이다. 소통이야말로 만사형통으로 가는 핵심 전략이다. 비록 책에서 읽었지만 평소에도 나는 늘 그렇게 소통해 왔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또 같은 사람이 같은 책을 읽는다 해도 언제 읽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나와 같은 책을 읽은 다른 이는 어쩌면 나와는 다른 견해를 내놓았을 수도 있다. 그것에 대한 옳고 그름은 없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상, 책장을 펼치는 순간 시작되는 놀라운 기적이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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