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5일부터 이틀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경제 신(新)성장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특히 올해 회의에선 박 대통령이 지난해 주창한 ‘포용적 성장’이 핵심 이슈로 논의된다. 이번 회의엔 한·중·일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상호 간 대화 또는 재조우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은 14일 현지에 도착했다.
◇G20 정상회의 ‘포용적 성장’ 논의=이번 회의에선 전 세계가 직면한 저성장·고실업 문제 해결의 중요성이 주요 의제로 정해졌다. 15일에는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각국의 성장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의제는 박 대통령이 지난해 G20 회의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포용적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많은 정상들이 공감함에 따라 올해 회의에서 채택됐다. 박 대통령은 또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우리 정부의 성장전략을 소개하고 금융불안 예방을 위한 G20 차원의 정책 공조를 주문할 예정이다.
◇12월 말 전후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추진=청와대는 전날 박 대통령이 제안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의 사전정지작업 성격인 3국 외교장관회의를 연말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가급적 12월 말을 전후해 (3국 외교장관)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3국 외교장관회의가) 개최되고 분위기가 성숙되면 그 결과에 따라 한·중·일 정상회담을 언제, 어떻게 개최할지 여건을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관회의에서 3국 간 협력의제가 조율되고, 한·일 또는 중·일 등 양자 현안 해결에 진전이 생기는 등 환경이 조성되면 3국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의미다.
주 수석은 그러나 중국의 공감대 표명 여부에 대해선 “지금 그렇게까지 나갔다고 할 수 없다. 현재로선 외교장관회의까지만 방향성이 합의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여건이 성숙되고 주변 환경이 안정적으로 진전되면 정상회담 재개를 준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아세안 정상들과 친분 과시=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얀마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회의장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 박 대통령은 영어로 “우리에겐 공통점이 있다. 둘 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프레지던츠컵 명예대회장직 경력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을 건넸다. 내년 인천에서 열리는 이 대회 명예대회장에 최근 위촉된 사실을 상기시킨 것이다.
박 대통령은 같은 날 아세안+3 정상회의에선 “마라톤 회의를 보면서 아세안 지도자들의 열정과 체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여러분들의 체력 소모를 줄여드리기 위해 한국은 이 자리에선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신 12월 부산에서 특별한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때 오시면 여러분 원기를 일거에 회복할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해 각국 정상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브리즈번=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저성장·고실업 해결… G20 ‘포용적 성장’을 논하다
입력 2014-11-15 0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