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입 수능] 문과는 국어, 이과는 국어·과학탐구가 당락 좌우한다

입력 2014-11-15 02:03
수능을 마친 서울 풍문여고 학생들이 14일 점수에 따른 지원 가능 대학 참고자료를 들고 어느 대학에 지원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김지훈 기자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문과의 경우 국어, 이과는 국어와 과학탐구 점수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수능이 쉬웠기에 상위권 학생들의 극심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표준점수부터 뽑아봐야=대입에서 수능은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 3가지 지표가 사용된다. 수시에서는 등급이 활용되고, 정시에선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쓰인다. 가채점을 통해 원점수가 나왔다면 대입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되는 표준점수 등을 추정해 보는 게 입시전략 수립에 도움이 된다.

어려웠던 국어 B형은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이 138점으로 추산됐다(메가스터디). 표준점수는 수험생 전체 평균 대비 상대적 위치를 알려주는 점수다. 지난해보다 무려 7점이나 올라갔다.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지고, 어려우면 올라간다.

수학 A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131점, B형은 127점, 영어는 132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최대 12점 하락했다. 수학 A형 만점자는 3.4%, B형은 4% 이상으로 예상된다. 영어는 3% 수준으로 예측됐다.

국어 B형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들이 대부분 쉽게 출제되면서 수험생 간 표준점수 차이가 줄어 혼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수험생들은 점수 인플레이션을 고려해야 한다”며 “수시 대학별고사에 지원할지 여부를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시점인데 가채점 결과가 정시에서 확실하게 안정권일 경우에만 대학별고사를 포기하고, 혼란스럽다면 일단 대학별고사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탐구영역에서 변별력 생길까=문과는 국어로 당락이 결정된다지만 이과는 국어 영어 수학에서 승부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탐구영역이 중요해진다.

사회탐구는 올해 비교적 과목별로 고르게 표준점수 최고점이 형성됐다. 수험생 간 점수차가 크지 않다는 뜻이다. 지난해 사회탐구 표준점수 최고점은 한국지리와 윤리와 사상이 69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사와 경제가 64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목들 간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5점이었다. 올해에도 비교적 고른 난이도를 보여 과목들 간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6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탐구는 난이도 차이가 사회탐구보다 컸다. 생명과학Ⅱ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6점, 물리Ⅱ가 66점으로 과목들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10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과 수험생들에게 과학탐구가 당락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주요 대학들은 탐구영역에서 과목 선택의 유불리를 최소화하려고 별도의 보정 점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생각 외로 점수차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이과 상위권 수험생들 어쩌나=이과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의대 등을 염두에 뒀던 재수생들도 마찬가지다. 정시에서 이과 최상위 학과에 지원하려면 원점수로 39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서울대 의예과는 396점으로 예상됐다(메가스터디). 국어·영어·수학과 탐구 2개 과목에서 2개 이상 틀리면 합격권에서 벗어나게 된다. 만약 수학에서 4점짜리를 하나 틀렸고 다른 과목을 모두 만점을 받더라도 커트라인에 걸리게 된다. 다른 최상위 학과도 상황은 비슷하다. 극심한 눈치작전이 우려되는 이유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지난해 A/B 선택 수능이 도입돼 혼란이 컸었는데 올해는 그때보다 훨씬 수험생들의 혼란이 큰 상황”이라며 “수험생 문의가 지난해에 비해 5∼6배나 폭증해 서버가 마비될 지경”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