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에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접근성이 가장 좋은 국가로 꼽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은 12일(현지시간) ‘금융소외계층 포용(Financial Inclusion)’을 다룬 보도에서 세계은행의 데이터(2012년 기준)를 연결해 성인 10만명당 ATM 대수가 282대로 가장 많은 한국을 금융 인프라가 잘 조성된 국가로 평가했다. 미얀마의 경우 10만명당 0.09대에 불과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국가로 지목됐다.
캐나다(205대)와 포르투갈(185대)이 한국의 뒤를 잇고 있으며 상위권 국가들은 대부분 북미와 유럽, 동아시아 국가들이다. 상대적으로 아프리카, 동남아, 중동의 많은 국가들은 ATM이 10만명당 10대에도 미치지 못해 열악한 금융 환경이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아프리카의 차드, 에티오피아, 시에라리온,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태평양 연안의 아이티 등은 10만명당 ATM 대수가 1대에도 훨씬 못 미쳐 사실상 금융 시스템의 혜택에서 소외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ATM의 접근성과 분포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와 남미, 중동 등지에서 나타나는 금융 불균형을 조망하기 위해 작성됐다. ATM이 발명된 지 47년이나 지났음에도 여전히 많은 나라들이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융소외계층의 포용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취약계층의 금융포용 문제는 최근 활발히 논의되는 글로벌 이슈 중 하나다.
정건희 기자
‘ATM 공화국’ KOREA
입력 2014-11-15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