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 7곳 경선… ‘혈투’는 시작됐다

입력 2014-11-15 02:08

새정치민주연합이 14일 지역위원장 경선지역 7곳을 발표하면서 차기총선 공천 경쟁과 전당대회의 서막이 올랐다. 지역위원장 자리가 내년 2월 예정된 차기 지도부 선출과 공천에도 막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계파 대리전’ 양상도 눈에 띈다.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의결한 경선 지역은 서울 4곳(강서을, 동작을, 은평을, 송파병)을 포함해 경기 성남 중원, 인천 연수, 광주 서을 등이다. 서울 강서을에서는 현역 비례대표인 진성준, 한정애 두 의원이 ‘빅 매치’를 앞두게 됐다. 두 사람은 그동안 강연회·토론회 등 지역행사를 경쟁적으로 개최하며 치밀하게 경선을 준비해 왔다. 과열된 경쟁으로 두 의원이 서먹해졌다는 후문도 돈다.

동작을에서는 비례대표 최동익 의원과 지난 7·30재보선 공천에 반발했던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맞붙는다. 6명이나 지원했다가 3명이 컷오프된 광주 서을에서는 정상용 전 의원과 김하중 변호사, 조영택 전 의원 등 3명이 경선을 치른다.

비대위는 1∼10월 사이 3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에게만 선거권을 주기로 의결했다. 또 전체 경선 대상 지역에서 ARS 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당 조직강화특위 간사인 윤관석 의원은 “동원선거 논란 등 현장투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강특위는 경기 고양 덕양을과 전북 남원·순창, 전남 순천·곡성 등 민감 지역 14곳을 ‘계속 심사 지역’으로 분류했다. 경기 고양 덕양을에는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 송두영 전 지역위원장과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문용식 전 인터넷소통위원장, 안철수 전 대표 측 이태규 당무혁신실장이 지원해 계파 대리전 양상이다. 남원·순창은 무소속 당선 후 합류한 강동원 의원과 이강래 전 의원이, 순천·곡성에서는 현역 비례대표인 김광진 의원과 서갑원 전 의원, 노관규 전 순천시장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조강특위 소속의 한 의원은 “특위에서 결정하자는 의견과 무조건 경선을 붙이자는 의견, 차기 지도부가 정리하게 하자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어 결정이 쉽지 않다”고 했다. 당 내에서는 현역 지역구 의원들 가운데 유일하게 지역위원장 인선이 보류된 강동원 의원에 대한 형평성 논란도 벌이지고 있다. 강 의원은 무소속이었다가 구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이 통합할 때 합류한 인사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