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사망설’ 알바그다디 음성 공개

입력 2014-11-15 02:15
사망설이 돌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3)의 음성 메시지가 13일(현지시간) 공개됐다.

IS가 이날 인터넷에 배포한 17분 분량의 음성 메시지는 알바그다디의 목소리가 맞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녹음 시기가 사망설이 제기된 이후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음성을 공개한 것 자체가 신병에 뭔가 이상이 있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메시지에서 알바그다디로 추정되는 인물은 “마지막 한 명이 남더라도 결코 무장투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주도하는 IS 공습에 대해 “십자군의 공격이 요란했지만 실패로 끝났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겁에 질렸고 무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IS 공습에 참여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을 모욕하는 발언을 한 뒤 테러를 선동하기도 했다. 그는 “IS의 전사들이여 지하드(성전)의 화산이 폭발하고 있다. 모든 독재자들의 땅을 불태우라”고 주문했다.

IS는 이와 별도의 성명을 발표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의 점령지역에서 금, 은, 동으로 화폐를 주조, 통용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IS에 대한 공습으로 이라크 일부 지역에서 IS의 진군이 멈췄고 일부 지역은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군이 되찾은 상태”라며 “하지만 여전히 교전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