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회가 귀한 예물로 우간다 어린이를 후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의 포이에마예수교회(신우인 목사) 사무실. 길버트 카망가 우간다월드비전 회장이 어색한 발음의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며 자기소개를 하자 이 교회 목회자와 장로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최근 한국 후원자들을 만나기 위해 방한한 카망가 회장은 우간다 토로로주 파야 지역 보건소 재건축 사업을 설명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그는 “얼마 전 포이에마예수교회 교인들이 보건소 재건축을 위해 자발적으로 기금을 마련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쁘고 놀랐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교인들이 재건축을 추진 중인 파야 보건소는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 차를 타고 4시간가량 들어가야 하는 오지에 있다. 보건소는 산부인과 중심으로 운영하는데 건물 천장이 내려앉는 등 시설이 열악하고 의료 인력이 부족해 절반가량의 임부들이 이곳에서의 분만을 꺼리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우간다의 한 살 미만 아동 사망률은 약 5%에 달한다. 한국보다 16배나 높은 수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간다월드비전은 분만시설을 새로 단장해 2016년쯤 개장할 계획이다. 카망가 회장은 보건소가 새로 지어지면 지역주민 3만4000여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보건소 재건축 기금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여러분의 기도”라며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는 한 파야 지역민의 삶은 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교회가 우간다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해부터다. 신우인 목사가 지난해 3월 한국월드비전과 함께 우간다를 방문한 게 계기가 됐다. 우간다월드비전 사업장에서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해 죽어가는 아이를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은 신 목사는 귀국 후 교인들에게 아동결연과 보건소 재건축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교인들은 지난 5월 ‘월드비전 사역보고예배’에서 해외아동 238명을 후원할 것을 약정했다. 또 교회가 주일에 무상으로 제공했던 김밥을 교인들이 자율적으로 구매한 뒤 이를 통해 모은 돈을 보건소 재건축하는 데 후원했다. 교회는 조만간 교인총회를 열어 우간다 파야 지역 보건소를 어떤 방식으로 도울지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한다.
교회와 카망가 회장을 연결해 준 전재현 월드비전 서울남지부장은 “목사님과 전 교인이 나서 나눔을 펼치는 포이에마예수교회의 선행이 뜻 깊어 자리를 마련했다”며 “점심식사 비용을 아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 교회의 나눔 실천 사례가 다른 교회에도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서울 포이에마예수교회 “우간다 오지에 보건소 재건축 기도해 주세요”
입력 2014-11-17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