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부터 급속히 많이 살찌면 심장병 위험 ↑

입력 2014-11-17 02:57
체중이 갑자기, 많이 증가할수록 심장혈관질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내분비내과 임수(사진) 교수팀이 영국 글래스고우 심혈관센터 사타(Sattar) 교수와 공동으로 2007∼2009년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1724명을 대상으로 체중변화와 심장병 합병 위험도를 조사한 결과 20대 때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고 그 속도가 빠를수록 심장혈관질환을 합병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조사대상 환자들의 나이는 평균 50세, 체질량지수는 25.4㎏/㎡였다. 이들의 20세 때 평균 체중은 60.1㎏으로 41.3세 때 최대치에 도달했는데, 그 사이 평균 13㎏이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60세 때 몸무게가 80㎏으로 같더라도 30대 초반에 80㎏이 돼 같은 몸무게가 유지된 사람과 서서히 몸무게가 늘어서 현재 80㎏이 된 사람의 심장혈관질환 발생 위험도에도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20, 30대부터 체중이 많이 그리고 급속히 증가한 경우 인슐린저항성이 유발되고 염증반응과 혈당 및 혈압까지 상승하면서 혈관내피세포 손상이 심해졌다. 많은 체중증가와 빠른 체중증가가 ‘쓰나미’ 효과를 일으킨 셈이다.

임 교수는 “젊었을 때부터 체중이 늘지 않도록 노력해야 중년 이후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심장혈관질환 및 그로 인한 합병증 발생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당뇨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20, 30대 때부터 건전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체중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당뇨병 치료 분야 국제 학술지 ‘다이어비츠 케어’(Diabetes Care)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