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과 첫 키스

입력 2014-11-14 05:39
우주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로봇 필라이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착륙한 후 분석 장비인 시바(CIVA)의 마이크로 카메라로 촬영해 보내 온 사진. 유럽우주기구(ESA)는 착륙 과정에서 작살 모양의 고정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지만 필라이가 혜성 표면에 안전하게 닻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필라이는 지구에서 약 5억1000만㎞ 떨어진 이 혜성에서 생명체의 기원과 태양계의 비밀을 밝혀내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혜성에 착륙한 탐사로봇 ‘필라이(Philae)’가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착륙 첫날부터 혜성 표면 사진 등 데이터를 지구에 전송하는 등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유럽우주기구(ESA)는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를 떠난 탐사로봇 필라이가 세계표준시간(GMT) 기준 12일 오후 4시(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쯤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밝혔다. 안드레아 아코마조 ESA 비행 책임자는 “필라이가 표면에 도달했다는 착륙 신호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필라이는 착륙 과정에서 일부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혜성 표면에 몸체를 완전히 고정하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탑재된 장비를 통해 측정한 데이터를 전송하면서 탐사 활동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ESA 측은 “필라이를 혜성 표면에 붙도록 해주는 장치(반동추진엔진)에서 문제가 발견됐지만 현재 안정적인 상태로 (혜성의) 핵에서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