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아이들’이 돌아왔다. 그러나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과거 당연히 꿰찼던 주전 자리가 아니다. 국내파, 중동파와의 무한 경쟁이다. 팬들의 눈길은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A매치 경기에 나서는 박주영(알 샤밥), 구자철(마인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에게로 쏠린다. 3인방은 과연 ‘슈틸리케호’에 안착할 수 있을까? 시험대는 14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국제 경기장에서 열리는 요르단과의 평가전이다.
원톱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요르단이 반갑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6위인 한국은 4차례 요르단(74위)과 맞붙어 2승2무, 4득점(2실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4골 중 2골이 자신의 발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13일 암만의 요르단 축구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독에게) 내가 가진 것을 보여 주고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평가전 때 부상 때문에 소속팀으로 조기 복귀한 구자철은 다시 주장 완장을 되찾았다. 구자철은 2009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 브라질월드컵까지 ‘홍명보호’의 주장으로 활약했다.
구자철은 지난 브라질월드컵 당시 주장으로서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그의 팔에 주장 완장을 채워 줬다. 구자철은 13일 훈련에 앞서 “브라질월드컵 때엔 내가 (주장 역할을) 잘 못했다”며 “다시 주장을 맡게 된 만큼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정호도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발을 다친 중앙수비수 홍정호는 최근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홍정호의 몸 상태를 예의 주시하던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력을 점검하기 위해 이번에 처음 발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왔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홍정호 조합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홍정호는 “소속팀에서 자체 청백전을 해 왔다”며 “비록 큰 경기는 아니었지만 계속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경기력에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중동 2연전에서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출전의) 우선권을 주겠다”며 “이들은 장거리 비행을 한 다른 선수들보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고 지난 주말 소속팀에서 경기도 치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洪의 아이들’ 슈틸리케 눈에 찰까
입력 2014-11-14 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