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수시 면접 어디서?… 청주대, 학생들이 본관 점거 시험장 못 정하고 안절부절

입력 2014-11-14 03:04
내홍을 겪고 있는 청주대가 학생들의 수업거부와 본관 점거 속에서 수험생 면접을 치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충북 청주대는 15일 오전 9시부터 일부 단과대를 대상으로 수시모집 창의인재전형 면접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면접에는 보건의료대와 항공운항학과 지원 수험생 430명이 응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학 측은 면접 장소를 찾지 못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총학생회가 지난 4일 수업거부에 돌입한 이후 모든 강의실 문을 걸어 잠그고 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11일부터 사흘째 본관과 행정동 건물 봉쇄에 나서면서 학사 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다. 학생들이 학사 행정 마비를 목적으로 본관과 행정사무실까지 점거한 상태여서 입시를 위한 자료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김윤배 총장이 면담을 약속할 때까지 수업 거부를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지상 총학생회장은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이후 총장은 떠밀려서 단 한 차례 학생과 만났을 뿐 그동안 출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총장이 대화에 나설 때까지 봉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청주대 관계자는 “입시 면접은 예민한 사안이어서 시험 직전 장소와 날짜를 바꾸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당장 수백명의 학생들을 대기시킬 공간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학생회와 협상이 결렬되면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면접을 강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