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기관의 대량 매도세에 밀려 196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과 옵션 만기일 등 이벤트들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6.76포인트(0.34%) 하락한 1960.5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으로 오전 10시에 개장한 코스피는 1970.64로 상승 출발했으나 장 초반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오후에는 기관의 매도세가 늘어나며 1950선까지 밀렸지만 막판 저가 매수세로 1960선을 회복했다. 기관은 209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088억원과 533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종과 전기·가스업종이 강세였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국전력 부지개발 호재로 6.53% 뛰었다. 한국전력은 1.23% 상승했으며 한국가스공사도 2.47% 올랐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상승세였던 삼성그룹주들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2.44% 하락했고 삼성화재(-1.70%) 삼성증권(-0.91%) 삼성생명(-0.41%) 등도 부진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는 삼성SDS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시장 K-OTC에서 전날보다 2만8000원 오른 38만9500원에 거래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8월 25일 거래 시작 이후 최고가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했다는 소식은 예견된 재료였던 탓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11월 옵션 만기일(매월 둘째주 목요일)이었지만 차익물량 부담이 많지 않아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옵션은 주식이나 채권 등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만기일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통상 옵션 만기일에는 기관과 외국인이 청산하는 물량 때문에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오른 1096.6원으로 장을 마쳤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여의도 stock] 코스피 5거래일 만에 주춤
입력 2014-11-14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