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를 위한 ‘스마트 가발’(사진), 후방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오토바이 운전자용 헬멧, 수중 구조 활동을 돕는 스마트 물안경,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안구 마우스’.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KAIST)가 13일 개최한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에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작품들이 나왔다. 웨어러블 컴퓨터는 언제든 손쉽게 쓸 수 있도록 몸이나 옷 일부분에 착용하도록 만든 컴퓨터다. 인터넷에 기반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안경 ‘구글 글래스’, 스마트 시계 ‘갤럭시 기어’ 등은 이미 상용화됐다.
출품작 중 ‘암 환자를 위한 스마트 가발’은 가발 안에 심박수와 체온을 재는 센서가 내장돼 있다. 환자가 갑자기 쓰러지는 등 응급사고가 생기면 보호자에게 스마트폰으로 알려준다.
잠수부의 수중 구조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초음파 센서를 활용한 스마트 물안경’도 출품됐다. 스마트 물안경은 가시광선이 아닌 초음파로 시야를 확보한다. 깊은 물 속이나 매연, 분진 등이 많은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의 시야를 확보하는 장비로 쓰일 수 있다.
실시간 수심을 체크해 주는 ‘스마트 구명조끼’도 있다. 물 밖에 있는 사람에게도 수심 정보가 전송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만약 사고가 나더라도 버튼을 누르면 현재 위치가 미리 등록된 번호로 전송되는 기능도 장착됐다.
‘스마트 슈즈’는 사용자가 어떻게 걷는지에 따라 신발 모양이 조절돼 가장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착용감을 조절해준다.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깔창’도 출품됐다. 깔창에 내비게이션이 달려 있어 미리 계획한 여행 경로를 설정해 놓으면 진동을 통해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대학생 52개팀이 지원했고 15개팀이 본선에 올랐다. 건강관리 제품이 6개, 오락·정보 제품이 9개다. 시상식은 14일 열리고 11개팀이 수상 예정이다.
문수정 기자
스마트 가발·안구 마우스…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서 기발한 아이디어의 작품 봇물
입력 2014-11-14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