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바젤 찾은 이재용 부회장… 웨어러블 논의차 출국한 듯

입력 2014-11-14 02:35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명품 시계의 왕국 스위스를 방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12일 전용기를 이용해 스위스 바젤로 향했다”고 13일 밝혔다.

바젤은 매년 3월 세계 최대 시계보석박람회 중 하나인 ‘바젤월드’가 열리는 곳으로 수많은 명품 시계브랜드 회사들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현지 시계 업체들과 만나 웨어러블 워치인 ‘기어’ 시리즈 관련 협업을 논의하기 위해 출국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최근 참여업체가 늘어나면서 갈수록 고급화, 명품화돼가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여러 형태의 기어 시리즈를 내놓으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강력한 경쟁사 애플도 ‘애플워치’를 내놓았다. LG전자도 ‘G워치R’을 선보이며 경쟁구도를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역시 스마트워치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9월 뉴욕 패션위크에 공식 후원사로 참가해 스와로브스키와 함께 ‘갤럭시기어S’ 한정판 스트랩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방문 목적과 기간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스위스 출장을 포함해 최근 활발한 대내외 활동을 통해 삼성그룹 리더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올해에만 세 차례 자리를 함께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 때는 국내 재계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했다. 또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나 최대 경쟁자이자 납품처인 애플의 팀 쿡 등 IT 업계 최고 경영자들과도 접촉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