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비대위 이후 당이 더 엉망”… 정동영, 문희상에 ‘작심 한방’

입력 2014-11-14 02:43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사진) 상임고문은 13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회’가 잘못 가고 있다”며 “계파 수장들이 모여서 당을 끌고 가겠다고 선언한 이후 당이 더 엉망이 됐다”고 비판했다. 정 고문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고문은 “비대위가 특정 계파의 독과점 연합체가 돼버렸다”며 “당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게 혁신이지, 비대위를 맡은 틈에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해 당을 장악하겠다는 발상이야말로 구태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또 “친노(친노무현)계는 책임과 반성이 없고, 비노계는 시대정신이 없다”며 “둘 다 공통점은 정체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선과 정체성이 없기 때문에 남는 것은 벌거벗은 패거리 권력투쟁뿐”이라고 꼬집었다.

호남 민심 이반도 경고했다. 정 고문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특정 계파가 당권을 장악하게 되면 그 당은 지지할 수 없다. 그때는 100% 신당으로 가야 된다’는 게 현재 호남의 다수 여론이고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