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조례로 친환경 녹색제품 구매를 적극 유도하고 있지만 시로부터 매년 수천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서울 시내버스 업체들의 녹색제품 구매실적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시의회 강감창(송파구)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시내버스 66개사 7500대를 대상으로 엔진오일 등 5개 녹색제품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엔진오일 녹색제품을 사용하는 업체는 단 한 곳뿐이었다. 창 유리 세정제 녹색제품을 사용하는 업체도 6개사(0.9%), 공기청정여과제 녹색제품 사용업체는 11개사(17%)에 그쳤다. 특히 친환경 공기청정여과제는 시중제품보다 1000원이 싼 편이며, 재활용이 가능해 녹색제품을 사용할 경우 연간 300t의 쓰레기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2004년부터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녹색제품구매촉진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도 녹색제품구매촉진조례에서 본청은 물론 산하기관, 공기업, 출연재단에 대해 녹색제품을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2004년부터 시내버스를 준공영제로 운영하면서 매년 2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버스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민간회사는 서울시의 녹색제품 관련 조례의 적용대상은 아니어서 구매를 강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로부터 거액의 예산 지원을 받으면서 녹색제품 사용을 외면하는 것은 서울시 교통환경개선 시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매년 시내버스 운영평가시 녹색제품 구매 사항을 새로운 평가항목으로 추가해 버스회사의 녹색제품 구매를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김재중 기자
서울 시내버스업체 녹색제품 구매 부진
입력 2014-11-14 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