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친교의 표시로 건넨 러시아산 대표 스마트폰에는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돼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찾은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일 시 주석과의 회담 직후 요타폰2(사진)를 선물했다. 러시아 스마트폰 업체 요타디바이스가 만든 이 제품은 세계 최초의 양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다. 앞면에는 풀HD 해상도의 5인치 삼성디스플레이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가, 뒷면에는 미국 이잉크(E-Ink)의 4.7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정식 출시는 다음달쯤으로 예정돼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아몰레드는 후광에 의해 빛을 발하는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이다. 반응 속도가 빨라 뛰어난 화질을 구현할 수 있고 색 재현율과 명암비가 탁월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용 아몰레드 패널의 98%가량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생산량의 거의 대부분을 삼성전자에 공급해 다른 제품에서 아몰레드 패널을 찾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독자적인 공급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덩달아 실적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몰레드 패널 생산량의 90% 이상을 삼성전자에 공급했지만 올 들어서는 그 비중이 80%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출시된 모토로라 스마트폰 ‘드로이드 터보’와 ‘구글 넥서스6’, 미국 델사의 태블릿PC인 ‘베뉴8 7000’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이 탑재됐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푸틴 자랑 자국산 ‘요타폰2’… 화면은 삼성 아몰레드 패널
입력 2014-11-14 0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