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표적 싱크탱크 CSIS, 독도 ‘분쟁지역’ 표기 물의

입력 2014-11-14 02:41
미국 워싱턴의 대표적 싱크탱크의 하나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2일(현지시간) 공개 세미나에서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표기해 물의를 빚었다. CSIS는 이날 개최한 ‘2015 글로벌 전망’ 세미나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양분쟁 동향을 소개하는 온라인 사이트인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http://amti.csis.org)를 소개하면서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표기했다.

CSIS 측이 이날 청중에게 공개한 동영상에는 독도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와 함께 분쟁지역을 뜻하는 붉은색으로 표기한 지도를 실었다. 또 ‘일본과 한국이 분쟁의 섬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는 기사를 독도 전경 사진과 함께 실었고, 바로 옆 지도에는 독도가 분쟁지역임을 암시하는 표식을 해놓았다.

세미나 도중 이를 본 청중석에서 큰 웅성거림이 일어났다고 한 교민이 전했다. 그는 “독도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지도와 사진 등을 통해 교묘하게 독도를 분쟁지역인 것처럼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온라인 사이트 제작과 동영상은 CSIS의 일본실(석좌 마이클 그린 박사)이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본에 편향된 그린 박사의 시각이 그대로 표출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CSIS는 최근 아시아 정세 관련 세미나와 연구 프로젝트 등을 강화해 한국이나 일본, 중국 등의 민간 기업이나 정부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린 박사 등을 중심으로 일본계 자금을 많이 유치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일본은 A급 전범 용의자 출신인 사사카와 료이치가 설립한 사사카와평화재단 등을 통해 일본 관련 세미나와 콘퍼런스를 직접 주관하거나 후원하는 데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한편 이날 기조연설을 한 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은 “2016년부터 본격화되는 시퀘스터(자동 예산삭감)에 따라 미군기지 재배치와 감축(BRAC) 계획이 필요하지만 지역구내의 반발 등을 의식한 의회가 이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