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초미세 20나노 D램’이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상과 10대 신기술에 모두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14 대한민국 기술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지난해 이후 개발을 완료해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 중 성과가 뛰어나고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34개 기술에 기술대상이 수여됐다. 특히 이 중에서도 개발 성과가 뛰어난 10개 기술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10대 신기술’ 인증서를 함께 줬다.
기술대상 최고상인 대상(대통령상)은 삼성전자의 초미세 20나노(㎚·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D램이 선정됐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회로의 선폭이 좁을수록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반도체를 집어넣을 수 있어 효율이 높아진다. 초미세 20나노 D램은 기존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30% 정도 빠르지만 작동에 필요한 전압은 20% 정도 더 낮다. 성능은 높이면서 전력 소모는 줄여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갤럭시 노트2’, 지난해 ‘3차원 셀 구조 V낸드’에 이어 3년 연속 대상을 받게 됐다.
금상은 대우조선해양의 선박 LNG 연료 공급기, 한국수력원자력의 신형원전 APR+ 설계기술, 효성의 고성능 탄소섬유 탄섬이 선정됐다. 이들 기술은 모두 10대 신기술에도 함께 선정됐다.
중소기업 중에서는 레이언스의 유방진단영상용 고해상도 CMOS 디텍터 기술, 아이티엔지니어링의 고속 전기차용 공용 플랫폼, 투비소프트의 통합프레임워크 기반의 단일코드용 UX플랫폼이 10대 신기술에 선정됐다.
국가 연구·개발(R&D) 부문에서는 코렌텍의 ‘노인 관절기능 복원기술’이 대상을 받고, 금호석유화학의 ‘고기능 타이어 소재’가 금상을 받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환자의 고관절에 발생한 통증을 제거하고 제한된 운동 범위를 복원·개선하는 역할을 하는 노인 관절 기능 복원기술은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온 인공무릎관절을 한국인에게 맞도록 개발해 750억원 정도의 수입 대체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산업기술진흥 유공자 31명에 대한 정부 훈·포상 수여식도 진행됐다. 금탑산업훈장은 김형균 유니셈 대표가 받았다. 김 대표는 32년간 LED, 솔라셀 등 첨단제품 제조공정 장비 개발에 매진한 기술경영 최고경영자(CEO)다. LED, 평판디스플레이 등을 제작할 때 발생하는 유해·유독가스를 분해 처리하는 집진장치를 개발해 약 600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둔 게 공로로 인정됐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삼성 초미세 20나노 D램, 2014 ‘기술 한국’ 빛내다
입력 2014-11-14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