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세자매, 기대하세요 ‘골든 위크엔드’

입력 2014-11-14 02:06

한국 빙상이 이번 주말을 ‘골든 위크엔드’로 만들 전망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3개 종목의 2014-2015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14∼16일 나란히 종목별 대회가 열린다. 스피드스케이팅 1차 월드컵이 일본 오비히로에서, 쇼트트랙 2차 월드컵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된다. 그리고 피겨 그랑프리 4차 로스텔레콤컵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있다. 이상화(25), 심석희(17), 박소연(17) 등 한국 빙상을 대표하는 여자 선수들이 각각 출전해 금메달을 노린다.

◇올림픽 3연패 시동 건 ‘빙속 여제’ 이상화=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5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땄던 이상화는 2012년 케빈 크로켓 코치와 만나 스타트를 보완한 후엔 1인자로 군림하고 있다.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에서 4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상화는 36초36까지 세계기록을 끌어내린 상태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예상대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가볍게 2연패를 달성했다. 여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것은 카트리나 르 메이돈(캐나다)과 보니 블레어(미국)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이상화는 4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해 다시 한 번 스케이트화의 끈을 묶었다. 자기 자신과의 힘든 싸움에 돌입한 이상화가 올 시즌 첫 대회인 스피드스케이팅 1차 월드컵을 어떻게 시작할 지 주목된다.

◇‘쇼트트랙 슈퍼스타’ 심석희의 무한질주=심석희는 일주일 전 쇼트트랙 1차 월드컵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심석희는 500m를 제외한 1000m, 1500m, 3000m 계주의 3종목에서 가장 먼저 1위로 들어오며 월드컵 11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월드컵 시리즈에서 3관왕 오른 것은 2012-2013시즌 1차 대회와 2013-2014시즌 1·3차 대회에 이어 벌써 4번째다. 올 시즌에는 왕멍(중국)이 부상으로 빠졌고 박승희(한국)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으며 판커신(중국)도 노쇠화를 보이는 등 그의 질주를 막을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심석희가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다관왕을 몇 번이나 차지할 지가 관심인 셈이다.

◇그랑프리 첫 메달 노리는 ‘포스트 김연아’ 박소연=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본격 데뷔한 박소연은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였던 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 싱글에서 쇼트 55.74점, 프리 114.69점을 합한 170.43점으로 5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실수가 있긴 했지만, 전체 구성 요소를 매끄럽게 해낸데다 표현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소연은 로스텔레콤컵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당초 로스텔레콤컵 여자 싱글에는 소치올림픽에서 판정 논란 속에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트니코바는 최근 다리 부상을 이유로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게다가 이번 대회 여자 싱글 엔트리 12명 가운데 5명이 부상 등으로 빠지며 다른 선수로 교체됐다. 불참하는 5명이 대부분 박소연보다 상위 랭커들이었던 만큼 박소연이 포디움에 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