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서울을 품어라… 서울둘레길 전 구간 11월 15일 개통

입력 2014-11-14 03:07

깊어가는 가을, 서울 전체를 병풍처럼 둘러싼 산과 강·하천을 조망하고 사찰, 유적지 등 역사·문화자원을 감상할 수 있는 둘레길이 완성됐다. 이제 제주올레길이나 지리산둘레길처럼 멀리 가지 않고도 시민들이 집만 나서면 언제나 쉽게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서울시 외곽을 걸어서 크게 한바퀴 돌 수 있는 총 157㎞의 서울둘레길 8개 코스가 모두 완성돼 15일 개통된다. 서울시는 이를 기념해 강동아트센터에서 제1회 서울둘레길 걷기축제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둘레길은 기존에 중간 중간 끊겼던 숲길(85㎞), 하천길(40㎞), 마을길(32㎞)을 연결해 정비하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2011년 조성이 시작된 지 4년만에 완성된 것이다.

8개 코스는 수락·불암산, 용마·아차산, 고덕·일자산, 대모·우면산, 관악산, 안양천, 봉산·앵봉산, 북한산으로 구성됐다. 편안한 트레킹을 원한다면 고덕·일자산 코스가, 풍부한 산림과 경치를 한번에 즐기고 싶다면 수락·불암산 코스가 제격이다. 서울시는 경치가 가장 뛰어난 코스로 용마·아차산코스를, 도심 속 삼림욕을 즐기고 싶다면 관악산코스와 대모·우면산코스를 각각 추천했다. 또 하천변의 색다른 매력은 안양천코스를, 코스내 다양한 모습은 북한산코스와 봉산·앵봉산코스를 꼽았다.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 등 내사산(內四山)이 한양도성길(18.6㎞)로 통한다면 북한산, 용마산, 관악산, 봉산 등 외사산(外四山)은 서울둘레길로 연결된다.

코스에 포함된 역사·문화자원만 해도 윤봉길의사기념관, 봉수대, 천주교삼성산성지 등 35곳에 이른다. 서울둘레길은 각 코스별 출발점과 도착점이 23개 지하철역으로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서울둘레길 스탬프’ 투어도 완주의욕을 불러일으킨다. 서울시가 사라져가는 우체통을 재활용해 27곳에 설치한 스템프 시설에서 28개의 스탬프를 모두 찍어오면 서울시가 둘레길 완주인증서를 수여한다.

주변 환경에 맞게 그려진 종합·구역안내판과 숲속형·도심형·지주형 이정표가 구간마다 설치돼 길을 안내한다. 서울둘레길 코스는 시청 1층 열린민원실·양재시민의 숲·서울 창포원 관리사무소·관악산 관리사무소·아차산 관리사무소 등 5곳에 비치된 ‘서울둘레길 안내지도’나 서울의 모든 도보길을 총 망라한 홈페이지 서울두드림길(http://gil.seoul.go.kr)에서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 시민이라면 평생 한번은 둘레길을 모두 돌아볼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며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도 둘레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서울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