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2.0% 동결… 당분간 인하 없을 듯

입력 2014-11-14 03:52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했다.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은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 8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내린 만큼 당분간은 그 효과와 경기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실물경기 회복세가 미약하고 심리지표도 부진하지만 현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리기는 부담스럽다고 봤다. 더 금리를 내릴 경우 국내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어 자본 유출 위험이 커지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은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향후 기준금리의 방향성에 대해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정책은 성장과 물가, 거시경제 상황, 금융안정 리스크를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며 “다만 가계부채가 많이 늘고 내외 금리차가 축소된 만큼 금융안정 리스크에 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심화된 엔저 현상에 대해서는 “무한정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엔저 대응책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가계부채가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급증하는 데 대해서는 “주택수급과 인구구조 변화를 볼 때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가계대출 급증 현상도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총재는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올리면 한은도 바로 기준금리를 올릴지에 대해선 “예단할 수 없고 그때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