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최형욱(사진) 중국총괄 상무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한류 패션이 중국 내수시장을 자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3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서 개최한 ‘2014 한·중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최 상무는 한·중 FTA로 인해 패션의류산업의 경우 기존의 자본, 인력, 법적 제약을 넘어선 유연하고 자유로운 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FTA가 체결되더라도 큰 전략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FTA를 통해 중국인 방문객이 한층 더 늘고 국내 주요 상권이 활기를 띠게 되면 중국 내수 패션시장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높은 관세로 동남아와 서남아 지역이 새로운 생산기지로 부각되던 시점이었다”면서 “이번 FTA 타결로 중국이 생산기지로서 경쟁력을 다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현재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와 제휴해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앞으로 이 비중을 높여가고 국내외 화장품 업체와도 제휴해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최 상무는 “화장품 시장 중국 진출에 대해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좋은 업체와 중국에서 제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 확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중국도 예전의 고도성장 시기를 지나 성숙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는 영역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중국 내수시장에서 중산층의 성장에 주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상무는 “과거에는 중국과의 발전 격차를 이용해 손쉽게 외국 기업들이 진출했는데 이제는 그 격차가 없어졌고, 오히려 중국이 앞서는 분야도 있다”며 “단순히 한류나 발전 격차를 이용한 중국 진출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중국의 지역 문화 차이를 깊이 있게 검토해 중국에서 사업하는 한국 기업이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하는 중국 기업이라고 생각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칭다오=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중 FTA 타결 이후] 최형욱 이랜드 中 총괄 상무 “한류 패션이 中 내수 자극”
입력 2014-11-14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