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를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중문관광단지의 기능과 역할이 공공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본 방침에 따라 민간에 매각하는 대신 제주도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한국관광공사는 중문관광단지의 공공기능 유지와 제주관광 발전을 위해 제주도를 우선 협상 대상에 올려놨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는 보문관광단지 인수 사례처럼 매입금 상환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북도는 2012년 경주보문관광단지를 1770억원에 10년 분할 납입조건으로 매입하고, 운영 주체는 출자를 통해 경북도관광공사를 설립한 바 있다.
제주도는 그러나 재원 조달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11년 공개입찰에서 중문관광단지 감정가는 1510억원으로, 10년간 분할 납부를 해도 이자와 관리비를 포함하면 연간 2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재원 조달과 고용승계 등 일괄 매입을 위한 이행 절차를 검토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제3섹터(민·관합동법인) 방식으로 민간 지분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중문관광단지 매각 대상은 중문골프장 94만㎡와 단지 내 잔여 토지 72만㎡, 공공시설물 등이다. 한국관광공사는 그동안 3차례 공개 입찰을 통해 민간 매각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중문관광단지에는 현재 8개의 특급호텔과 14개의 위락·휴양시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이 운영되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중문관광단지, 제주도에 팔리나
입력 2014-11-14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