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00억원대 선수 나오나

입력 2014-11-14 02:05
삼성의 통합우승으로 프로야구 시즌은 막을 내렸지만 새로운 전쟁이 막을 올린다. 자유계약선수(FA) 영입전쟁이다.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채우고 9시즌(대졸은 8시즌)을 보낸 뒤 이번에 FA자격을 얻은 선수는 모두 23명.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는 16일 FA선수를 공시하게 되면 해당 선수는 20일부터 일주일간 원 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에 나서게 된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FA선수가 나와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게 됐다. 우선 삼성은 윤성환, 안지만, 권혁, 배영수, 조동찬 등 주전급 5명이 FA자격을 얻었다. SK는 전 구단 중 가장 많은 최정, 김강민, 조동화, 나주환, 이재영, 박진만 등 6명, 롯데도 장원준, 박기혁, 김사율, 이승화 등 4명이 FA자격을 취득했다. 이외에도 LG(박용택, 박경수)와 KIA(송은범, 차일목), 넥센(이성열, 마정길)이 2명씩, 한화(김경언)와 두산(고영민)도 1명씩 자격을 얻었다.

대어급 FA선수가 많아 사상 처음 ‘100억원대 FA선수’가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는 롯데 강민호(4년간 총 75억원)를 필두로 한화 정근우(4년간 최대 70억원) 이용규(4년간 최대 67억원) 등이 ‘FA 잭팟’을 터트렸다. 각 팀은 일단 ‘집토끼’는 모두 잡아둔다는 목표지만 몸값 여하에 따라 이동의 여지는 항상 도사리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5명의 FA 선수를 모두 잡는다고 공언했다. 특히 한국시리즈를 통해 진가가 확인된 윤성환과 안지만의 경우 역대 최고금액을 경신할 공산이 크다. 또 한명의 100억원에 근접한 선수로 SK의 3루수 최정도 꼽힌다. 2010년부터 5년 연속 3할 타율을 유지한 최정은 야수 FA 최대어로, 일본 무대까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진출 못한 5개팀 사령탑이 모두 교체된 터라 전력 보강을 원하는 감독들의 요구에 따라 선수들의 몸값은 요동칠 공산이 크다.

원 소속 구단과의 협상이 결렬된 선수들은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나머지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