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가 도전의 끝은 아니다.”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최고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선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감추지 않았다. 오승환은 1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귀국 기자회견과 팬미팅을 열고 지난 1년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내비쳤다.
그는 “많은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고, 야구팬들도 메이저리그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 같다”면서 “나는 늘 한신이 도전의 끝은 아니라고 말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까지 한신과 계약이 돼 있기 때문에 우선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다”면서도 “만약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싸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승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데뷔 첫해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갖고 있는 한국인 투수 일본프로야구 최다 세이브 기록(38세이브)도 넘어섰다. 그는 “시즌 초반엔 일본 생활에 적응하느라 힘들었지만 팀 스태프와 동료들이 워낙 잘 배려해줘서 금방 적응했다”며 “데뷔 첫해 크고 작은 어려움을 이기고 성과를 낸 것과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친 것에 스스로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오승환은 내년 목표를 2년 연속 구원왕과 0점대 평균자책점, 블론세이브 최소화로 잡았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떨어지는 변화구’를 좀 더 적극적으로 던지기로 했다. 150㎞대 돌직구와 옆으로 휘는 변화구는 일품이지만 일본 타자들이 파울로 버티고 타이밍을 맞춰 장타로 연결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오승환은 “이미 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는 상태”라며 “올해 몇 번 타자들을 상대로 떨어지는 공을 구사해 자신감을 얻었고, 내년에는 그 비율을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친정인 삼성이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이룬 것에 대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고 있으니 그때만큼 삼성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있고 싶었다”고 했다. 연예인과의 열애설이 돌았던 그는 결혼과 관련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좋은 사람이 생기면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쑥스러워했다.
글=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日 센트럴리그 구원왕’ 오승환 “2015년 시즌 잘 보낸 뒤 메이저리그 도전할 것”
입력 2014-11-14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