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혼인 잔치의 비유

입력 2014-11-14 02:13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과 함께하길 바랍니다.

저는 과거 음악을 공부했던 적이 있습니다. 음악을 하다보면 연주회를 열어야 할 때도 생기는데 그때마다 가장 고민되는 일은 ‘객석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하는 문제였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임금의 고민도 이와 비슷합니다. 임금은 아들의 혼인 잔치를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는 초대하고 싶은 손님들 집으로 종들을 보냅니다. 하지만 이들은 임금의 초대를 단칼에 거절합니다. 심지어 종들을 잡아 모욕하고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진노하십니다. 이 비유에서 임금은 하나님을 상징합니다. 초청에 응하지 않은 이들은 유대인들을 가리키지요. 신실한 하나님은 천국 잔치를 열며 선민이라 자부하는 유대인들을 초대하셨는데 이들이 하나님의 초대를 거절했다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4장에는 이들이 하나님의 초대를 거부한 이유가 밭을 사고 소를 사고 장가를 가기 위해서라고 설명합니다. 참으로 ‘노아의 때’와 비슷하지 않습니까.

다시 임금 아들의 혼인 잔치 이야기로 돌아가 봅시다. 임금은 고민에 빠집니다. 잔치를 준비했는데 하객이 없으니까요. 결국 임금은 고민 끝에 파격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종들을 성 밖 사거리로 보내 만나는 사람을 전부 결혼식에 초대하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임금의 결정 덕분에 잔치가 열리는 곳은 하객으로 가득 차게 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잔치지만 행사가 진행되자 분위기도 점점 무르익었지요. 그리고 임금이 입장하는데, 그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유는 잔치에 합당한 예복을 입지 않은 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임금은 말합니다. “친구여, 어찌하여 예복을 입지 않고 여기 들어왔느냐.” 하지만 이 사람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임금은 사환들을 불러 명합니다. “이 사람의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에 내던지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이 비유는 결국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초대가 이스라엘만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확대됐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잔치에 모든 사람이 초대받았다는 뜻입니다. 선하든 악하든, 돈이 있든 없든,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초청에 응한 자는 모두 잔치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단 유일한 조건은 예복을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복은 희생의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피를 상징합니다. 예복은 이미 우리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인간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하나님의 초대를 거부합니다. 과거 유대인들이 그러했듯 말입니다. 이런 자들에겐 천국의 잔칫날이 심판의 날이 됩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

여러분,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고백하십시오. 이를 통해 거룩한 예복을 입으십시오. 하나님은 우리를 천국의 잔치로 초대하는 분입니다. 그곳에서 우리의 모든 눈물을 닦아주시고 영원한 기쁨과 안식을 주실 겁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만들 때부터 잔치를 준비해 오셨습니다. 우리는 다함께 잔치에 가야 합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구원의 유일한 조건인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킬 것입니다. 아멘.

송창민 목사(광주 믿음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