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미얀마로 이동, 이틀간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일정에 돌입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도착, 공식 환영행사를 가진 뒤 곧바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한·인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5월 모디 총리 취임 이후 두 정상 간 만남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인도 라자스탄주 한국 기업 전용공단의 조속한 완공과 고속철도 건설 및 갠지스강 정화사업, 스마트시티 건설 등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중 모디 총리의 국빈방한을 초청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 내 포스코의 오디샤제철소 프로젝트를 전폭 지지한다고 밝히고, 한국 기업의 투자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미얀마국제회의센터(MICC)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이 주최하는 갈라(Gala) 만찬에 참석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해 박 대통령과 자연스레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13일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도 반 총장과 만날 예정이다. 두 사람의 공식 회동은 별도로 잡히지는 않았지만, 어떤 형태로든 회의장 안팎에서 만나 글로벌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정치권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꼽혀온 반 총장이 박 대통령과 어떤 얘기를 나눌지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한·중·일 3국 회의 조정국 정상 자격으로, 아세안+3 정상회의를 현 아세안 의장국인 미얀마와 공동 주재한다.
네피도(미얀마)=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이젠 ‘아세안 외교’
입력 2014-11-13 0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