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납품 비리’ MB맨 강승철 체포

입력 2014-11-13 03:46
이명박(MB)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인 강승철(54) 전 한국전력 상임감사가 납품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장영섭)는 한전 상임감사로 재직하던 2010년 수주·납품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하청업체 K사에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부정처사후수뢰)로 강 전 감사를 12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강 전 감사는 K사 김모 회장에게 국산 고급 승용차 렌트비 수백만원을 대납시킨 의혹도 있다. 그는 이 대가로 부하 직원들에게 압력을 넣어 K사 납품기한 연장 등의 혜택을 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강 전 감사는 MB정부 인수위에서 기후변화 에너지 대책 상임자문위원을 지냈다. 한전 상임감사를 거쳐 2011년 7월에는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에 임명돼 대표적인 ‘MB맨’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검찰은 납품업체로부터 “한전 임직원들에게 조직적인 상납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한전KDN 김모(61) 전 본부장도 체포했다. 김 전 본부장 역시 K사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김 전 본부장은 2010년 1월 한전 직원들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홍콩 여행을 다녀온 뒤 여행 경비를 K사 측에 전액 부담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