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직격 인터뷰] 한식 세계화 ‘원조’… 주미 대사관 농무관 근무 당시 제시

입력 2014-11-14 02:32
김재수 aT 사장의 한식 세계화에 대한 포부와 소신은 2003∼2006년 3년간 주미 대사관 농무관으로 근무할 때부터 빛을 발했다.

김 사장은 농무관 근무 당시인 2006년 미국 현지에서 경험하고 확인한 내용을 담은 ‘한국음식 세계인의 식탁으로’라는 책을 내놓았다. 당시 워싱턴DC에서 선물받은 이 책이 지금까지 필자의 책장에 꽂혀 있다. 아직 국내에 한식 세계화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던 당시 김 사장은 이 책에 한국 음식이 외국인에게 주목받는 현상과 한국 음식의 우수성, 국제화 방안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이후 이명박정부가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를 내세워 뉴욕시를 필두로 한식 세계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는데 이 같은 방식의 초기 아이디어는 사실상 김 사장이 원조격이다.

농무관으로 근무할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와 함께 미국을 방문했다. 권 여사는 백악관 옆 귀빈 숙소인 블레어하우스에 미국 내 귀부인들을 초청, 식사를 함께하는 등 안방외교를 했지만 식사하고 스몰 톡(담소)하는 정도 외에는 퍼스트레이디로서 한국을 내세울 게 별로 없었다는 것. 이를 지켜본 김 농무관은 해외순방 시 영부인들이 한국 문화를 적극 세일즈하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우수한 한식 문화를 알리자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만들었다. 당시 이 보고서가 어찌어찌해서 채택되진 않았고 이를 대신해 책으로 낸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김 사장의 아이디어는 결국 이명박정부에서 영부인의 주요 세일즈 외교로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김 사장은 “우리 영부인들에게도 어떤 이미지나 역할을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영부인이 해외 주요 인사들을 초대해 한국 음식을 먹으며 함께하는 것만큼 우리 문화 알리는 데 좋은 방법이 또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