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진행 중인 울산 우정혁신도시 조성공사가 도로선형 불량 등 총체적 부실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1조462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간 울산 우정혁신도시(2984㎡)는 2007년 4월 착공해 내년 6월 마무리된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98%이다. 그러나 준공을 눈앞에 둔 울산 우정혁신도시는 설계오류와 각종 시설물들의 부실·불량시공이 드러나고 있다.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6월 1단계사업 준공협의 과정에서 부실 또는 하자가 발생한 63건에 대해 보완 시공 요구를 한 결과 47건은 시정 보완됐지만 16건은 아직 조치되지 않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LH가 우정혁신도시 조성사업으로 2000억∼3000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며 “LH는 완벽하게 시공해 이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도시 서동방향 부지경계와 축구장 아래 등 여러 곳의 절개지에 석축을 쌓으면서 불량재질을 사용해 현재 풍화가 진행 중이어서 재시공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또 혁신도시 주간선도로인 그린애비뉴의 일부 구간은 도로폭이 좁아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이 우려된다. 중심도로도 6차선과 4차선이 혼재돼 있고 인근지역과 연계되는 도로가 없어 교통체증이 예상되는데다 차선폭마저 당초 설계보다 좁게 시공됐다.
국토교통부 기준에 따르면 제한속도 60㎞인 도로의 경우 1개 차선 폭을 3m 이상 확보해야 하지만 일부 도로 폭이 3m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시 관계자는 “부실 시설물 등에 대한 보완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관을 받지 않겠다는 게 시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하자 부분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면서 “부실 시설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해 시설물을 이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부실덩이’ 울산 우정혁신도시… 준공도 안돼 풍화 진행
입력 2014-11-13 0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