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서예전시회를 방문했다. 특히 전시회를 주최한 김대중평화센터는 정부로부터 북한주민 접촉 승인을 받은 직후 북측에 전화를 걸어 이 여사의 방북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이 여사의 방북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김대중평화센터가 서울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개최한 전시회 개회식에는 이 여사 외에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을 비롯해 박지원 의원, 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등이 참석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축하난을 보내는 한편 조 수석을 참석시켜 축하의 뜻을 전달했다. 김대중평화센터 최경환 공보실장은 “조 수석이 ‘북한의 어려운 분들에게 드리려고 (이 여사가) 뜨개질을 하시는 데에 박 대통령이 감명받았다’고 축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 여사와 조 수석의 별도 면담은 없었다.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이 여사가 박 대통령을 만나 방북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히고 나서 정부가 방북 준비에 필요한 북한주민 접촉 신청을 승인한 데 이어 청와대와 동교동 사이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진 것이다.
김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조 수석이 방북 관련 메시지를 들고 오진 않았지만 청와대와 이 여사가 교감한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지난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측에 이 여사가 영유아용 겨울용 모자와 목도리를 전달하기 위해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이희호 여사 서예전 찾은 조윤선 정무수석
입력 2014-11-13 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