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찰에 의해 매일 6명 희생

입력 2014-11-13 02:14
브라질에서 지난 5년간 하루 평균 6명이 경찰 공권력의 과도한 집행에 희생당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P통신은 브라질 공공안전 포럼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브라질 경찰의 법 집행으로 1만1197명이 사망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경찰에 의한 사망자 수가 지난 30년간 1만1090명에 불과하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만 416명이 경찰에 의해 숨졌다. 이 같은 실태는 “브라질 경찰이 범죄와 폭력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물리력을 지나치게 남용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상파울루 센트럴대학교에서 범죄학을 연구하는 브루노 파예스 멘소 교수는 “브라질 경찰은 지나친 폭력 진압뿐 아니라 임의로 용의자를 처형하는 일도 빈번하다”고 말한다. 멘소 교수는 범죄와의 전쟁이 장기화되며 경찰의 재량권이 과도해진 측면을 우려하면서 “조사조차 안 된 이런(임의 처형) 관행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브라질의 높은 범죄율과 살인율에 대처키 위한 차원임을 감안해도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유엔마약범죄사무국(UNODC)의 2012년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 살인율은 인구 10만명당 25.2명으로 온두라스 베네수엘라 등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브라질의 살인사건 희생자는 5만806명으로 10분마다 한 명꼴로 살해당했다. 특히 희생자의 절반 이상은 15세에서 29세 사이의 청소년이며 그중 흑인 비율이 70%에 달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