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에 이어 외교·안보대화와 전략대화 개최를 추진하면서 연말까지 ‘고위급’ 교류가 지속될 전망이다.
양국은 연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양국 정부 대표로 참가하는 고위급 외교·안보대화를 개최할 방침인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양측 간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고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안보대화는 지난해 11월 서울 회의에 이어 올해는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지난 10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북핵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 ‘호의적인 환경 창출’ ‘융통성 있는 태도’ 등을 각각 강조한 만큼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정체 상태인 ‘비핵화 대화’ 재개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안이 모색될 가능성이 높다. 비핵화 대화 필요성은 한·미·중 3국 정상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제(APEC) 정상회의를 무대로 진행된 한·미·중 3국의 연쇄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된 바 있다.
한·중 양국은 또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수석대표인 차관급 전략대화도 연내 개최할 방침이다. 장 부부장이 방한해 한국에서 진행될 예정인 회의에서는 양국 관계, 한반도를 제외한 지역의 국제현안 등이 의제다.
아울러 양국은 오는 20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제2차 인문교류 공동위원회를 개최한다. 조 차관이 19∼21일쯤 시안을 방문할 예정이다. 조 차관은 중국 측 정부 대표인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올해 인문교류 사업을 평가하고 내년도 사업을 논의할 방침이다. 지난해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인문분야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인문교류 공동위 신설이 합의됐고 같은 해 11월 서울에서 공동위 출범식과 제1차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인문교류 공동위를 포함해 여러 고위급 채널 간 대화는 한국과 중국이 중층적이고 다면적인 협의를 진행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美·中 정상회담] 韓中, 고위급 만남으로 2014년말 스케줄 꽉차
입력 2014-11-13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