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박 스낵 비결 알고보니 SNS 입소문의 힘

입력 2014-11-13 02:22

올해 8월 출시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없어서 못 파는’ 과자다. 대학가 등 젊은 층이 밀집한 편의점과 슈퍼마켓에는 제품이 입고되기 무섭게 팔려나간다. 해당 제품 자리만 뻥 뚫려 있는 경우도 자주 눈에 띈다.

12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은 9월 말 기준 CU 스낵 판매 순위 21위였으나 10월 말에는 1위로 올라섰다. 이달 초에는 출시 100여일 만에 매출액 50억원을 넘어섰다. 신제품은 월 매출 10억원만 넘겨도 히트상품으로 꼽는 것을 감안하면 돌풍 수준이다. 박스째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광고 한번 하지 않았던 허니버터칩이 ‘대박’을 친 비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입소문이었다. 제품이 유통망에 깔린 8월 말부터 사진·동영상 기반 SNS인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맛이 좋다’는 제품 후기가 조금씩 올라오며 입소문을 타더니 10월 들어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인기를 얻은 뒤에는 제품 구입 실패 경험담이 올라오면서 인기가 더 높아졌다.

공급이 달리면서 잘못된 소문까지 퍼졌다. ‘공급을 맞추기 위해 공장을 무리하게 돌려 불이 났다’는 소문에 더해 ‘공급 불안으로 12일부터 발주 자체를 중단한다’는 소문까지 SNS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확산됐다. 하지만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현재 스낵을 생산하는 문막공장이 24시간 풀가동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편이다.

CU의 PB(자체브랜드) 스낵 ‘콘소메맛팝콘’ 역시 입소문의 위력을 톡톡히 봤다. 2010년 9월 첫 출시된 후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하던 이 제품은 SNS를 통해 중독성이 강한 ‘악마의 스낵’으로 불리며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2012년 10월 처음으로 CU 스낵 매출 1위에 오른 후 지난해에는 새우깡을 따돌리고 스낵 매출 1위에 올랐다.

‘질소 과자’ 논란 등 국산 과자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있는 상황에서 입소문은 광고보다 더욱 위력이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하면서 인기를 더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들의 자연스러운 반응을 이끌어내면 입소문의 위력이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