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최강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살아 있는 전설’ 마리아노 리베라(45)가 빅리그에서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뛰기를 바랐다.
리베라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기회는 열려 있다”고 밝혔다.
리베라는 “추신수는 직접 상대해봤다. 정말 뛰어난 타자”라며 “마지막에 박찬호와도 뉴욕 양키스에서 동료로 뛰었다”고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을 추억했다.
리베라는 자신이 양키스의 수호신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선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꼽았다. 그는 “야구는 무조건 다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내가 갖고 있는 100%를 발휘하면 결과에 관계없이 만족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누구나 지는 것을 싫어하지만 지더라도 빨리 잊고 내일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며 “나는 항상 기록보다 팀 승리를 위해 뛰었다. 그러다 보니 기록도 따라왔다”고 덧붙였다.
리베라는 은퇴 후의 활동과 관련해 “내가 받은 혜택을 사회에 되돌려줘야 한다”며 “아내와 교회를 설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와 함께 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힘든 사람들을 돕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주무기였던 ‘커터’에 대해선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고 했다. 리베라는 “훈련을 하다 보니 이상하게 움직이는 공이 있었다”며 “그래서 던지다 보니 내 전매특허인 커터가 됐다. 17년간 커터를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했다”고 설명했다.
파나마 출신으로 1990년 미국 최고 명문 구단 양키스에 입단한 리베라는 세계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큰 발자취를 남겼다.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3연패를 달성한 1998∼2000시즌 117세이브를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리베라는 지난해까지 통산 652세이브를 거둬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고 평균자책점 2.21을 찍었다. 올스타 11회, 구원왕 3회, 최고 구원투수에게 주어지는 롤레이즈 구원투수상 5회 등에 빛난다. 포스트시즌 42세이브도 역대 최다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ML 전설 리베라 “韓 선수들 빅리그 더 많이 도전하라”
입력 2014-11-13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