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보는 성서] 창43장 요셉과 베냐민

입력 2014-11-14 02:39

베냐민을 꼭 데려가야 합니다
그 먼 길을 막내가 가야 하다니
아버지 야곱을 끝없이 설득하여
베냐민과 이집트로 향하는 아들들

요셉이 형제들을 보니
보고 싶던 베냐민 그 자리에 있네
짐승을 잡아 풍성한 식탁 준비하라
내 집에서 저들과 먹을 것이다

감정이 북받쳐도 애써 참는 요셉
식탁에 초대받아도 두려운 형제들
아버지 안부 묻고 동생을 챙기며
요셉은 형제들과 먹고 마시네

요셉은 동생 베냐민을 볼 때마다
애틋함 북받쳐 남몰래 눈물 흘리네
순서대로 앉은 형제들에게 음식 주고
막내 베냐민에게는 다섯 배나 주네


詩作 노트 요셉이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막내 베냐민이 합류했다. 마침내 야곱의 열두 아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요셉은 형제들과 한 식탁에 앉아 실컷 회포를 풀었다. 특히 같은 어머니의 유일한 친동생인 베냐민으로 인해 솟구치는 정을 억제할 수 없어서 몰래 안방에서 실컷 울었다. 그러나 진실은 아직 고백하지 않았다.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자신이 누군지 숨긴 채 요셉이 여전히 이집트 총리 신분으로 형들을 만나는 이유는 형들의 진심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형들이 지난날의 잘못을 회개했는지 알고 싶었다.

김영진 장로(성서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