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급성장하던 시대에는 목회자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현재와 같은 저성장 시대에는 목회자의 질을 높이는 신학교육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신학대학 교육이 신학자와 목회자가 함께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수업하는 ‘팀 티칭(Team Teaching)’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대전신학대 김명찬 총장을 12일 대전 대덕구 한남로 총장실에서 만났다. 그는 “개교 60주년을 맞아 개교 100년을 향한 신학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겠다”며 “지역교회와 관계를 맺는 특성화된 신학대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신학대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인준 신학교로 1954년 개교했다.
-대전신학대 특성화의 주요 내용은.
“지역에서 목회현장을 잘 알고 있는 목회자·선교사와 평신도 지도자·전문사역자들과 함께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소규모 대학의 강점을 살려 변화와 위기에 대응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할 것이다. 학교가 한국의 중심 대전에 있다는 지리적 강점을 극대화해 학생들을 모집하고 캠퍼스 전체를 전국 규모 목회자 세미나도 개최할 수 있는 ‘한국 컨벤션 센터’로 만들어나겠다.”
-졸업생들이 목회를 잘할 수 있도록 ‘맞춤교육’을 하겠다고 했는데.
“교회를 위해 우수한 목회자들을 배출하는 것이 신학대학이 존재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선 ‘맞춤교육’이 필요하다. 신학대학과 교회가 협력하고 수업도 학교와 목회·선교현장에서 함께 이뤄지는 형태의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모색할 것이다.”
-지역교회와 어떻게 관계를 맺을 계획인지.
“현재 신학대학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선 교육시장의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강력한 개혁과 구조조정이 요청된다. 세계의 신학대학들이 ‘신학자 중심에서 목회자 중심’으로, ‘신학교 중심에서 목회현장 중심’으로, 신학 지원자는 ‘20대에서 40대’로 바뀌고 있다. 이에 맞게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 학교건물을 지역교회 및 목회자들과 노회·지방회 등의 세미나, 모임, 교육 장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지역교회 목회자들과 관계를 맺겠다.”
-목회자 신년세미나를 해마다 개최하는 이유는.
“건강한 목회는 ‘계획하고 분석하는 목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목회자들이 너무 분주한 나머지 목회 계획과 분석 없이 세미나 자료 등에 의존해 준비 안 된 목회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목회자들이 한국과 한국교회의 상황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교회 상황에 맞게 건강한 목회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세미나를 시작했다.”
대전=글·사진 정재학 기자
[인터뷰] “교회 저성장 시대… 목회자 자질 높이는 교육 필요”
입력 2014-11-13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