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12일 친환경차(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개발 강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재 판매 중인 7개 차종의 친환경차를 2020년까지 22개 차종 이상으로 확대해 친환경차 분야 세계 2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종 확대,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 수소연료전지차 기술 강화에 주력키로 했다.
2020년 친환경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가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쏘나타 그랜저 K5 K7 등 현재 4종인 하이브리드 차종을 2020년까지 12개 차종으로 늘린다. 다음 달 연비와 성능을 강화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SUV와 소형 차종으로 하이브리드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에는 도요타 프리우스에 맞설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내놓는다. 설계 단계부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최적화돼 개발하는 하이브리드 전용차는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혼다의 인사이트뿐이다. 프리우스는 올해 1∼10월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점유율 43%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기능에 전기차의 충전 기능까지 합쳐 주목받는 PHEV도 내년 쏘나타PHEV 출시를 시작으로 준중형 모델까지 확대해 2020년까지 6개 차종으로 늘린다. 현재 쏘울과 레이 2종류인 전기차도 차세대 모델을 개발키로 했다. 시스템 효율을 높이고 리튬이온 전지의 에너지 밀도를 개선해 현재 148㎞인 충전 주행거리를 늘릴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앞선 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수소연료전지차도 신모델 출시와 함께 판매를 확대키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2월부터 울산공장에서 투싼 ix 수소연료전지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40대를 서울 울산 등 지방자치단체에 판매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1만대 이상을 국내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측은 “친환경 전 분야에 걸쳐 기술 혁신을 이뤄낼 뿐만 아니라 모터 인버터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원천 기술도 선점해 친환경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할 것”이라며 “2020년 640만대 규모로 증가하는 전 세계 친환경차 분야에서 글로벌 2위권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6일 2020년까지 자동차 연비를 현재보다 평균 25% 이상 개선하겠다는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보유 중인 10종의 엔진 라인업 중 70%를 연비 효과가 높은 차세대 엔진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가 1주일 만에 연비 및 친환경차 기술 개발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을 잇달아 발표한 것은 국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는 미래 경쟁력 약화 우려에 대한 ‘응답’이다. 현대차 주가는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 미래경쟁력 약화 우려 등의 악재들이 제기되면서 지난 8월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현대·기아차 “친환경 차종 22개로 늘려 글로벌 넘버2 도약”
입력 2014-11-13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