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정치활동 본격화

입력 2014-11-12 03:34

지난달 세월호 특별법 협상 타결과 함께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사진) 의원이 정치활동을 본격 재개하는 움직임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은 11일 같은 상임위의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과 전세대란 해결책을 모색하는 정책 토론회를 공동으로 열었다. 국정감사 기간 활동을 제외하면 원내대표직 사퇴 이후 사실상 첫 공식 활동이다.

박 의원은 “나 의원이 상임위에서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하자는 대안 제시를 두 번 하는 걸 듣고 함께 토론회를 개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말씀드렸다”며 “전세 문제로 여야가 함께 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제 기억에 없다”고 공동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토론회에는 원내대표 시절 함께 원내 지도부를 이뤘던 우윤근 원내대표와 박범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 의원은 다음 달에도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함께 오픈프라이머리 관련 토론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를 외부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다가 거센 당내 반발에 부딪히면서 원내대표직 사퇴까지 이어졌지만 이 교수와 인연은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박 의원은 지난 5월 원내대표 취임당시 “선거제도를 바꾸고 싶다”며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의원이 초당적 행보를 보이자 당 안팎에서는 최근 시동이 걸린 당권 경쟁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로선 친노(친노무현)계를 대표하는 문재인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비노(비노무현) 진영에서는 박 의원이 구심점이 돼 견제해야 한다는 말이 오가고 있다. 당 외부 인사들도 박 의원에게 차기 전대 출마를 조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의원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월세 문제나 오픈프라이머리 등 평소 주장해 온 소신과 정책적 의제에 대한 토론회를 연 것뿐이라는 것이다. 한 측근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본인이 한 번도 전대 출마를 언급한 적이 없다”며 “전대 출마설과 엮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