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16일 서울광장에서는 시민과 단체, 기업, 주한미군, 외국인 관광객 등 총 9000여명이 사상 최대 규모인 260t(10만 포기)의 김장을 담그는 장관이 펼쳐진다.
서울시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로 올해 처음 개최하는 ‘서울김장문화제’(포스터)는 ‘천만의 버무림, 대한민국 김장의 새로운 시작’이란 주제로 5개 분야 20여개 프로그램을 마련해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나눔=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김장은 나눔의 정신이다. 온 가족이, 온 마을이 함께 뭉쳐 김장을 담그고 서로 나눠 먹었던 고유의 문화를 재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야쿠르트가 충남 논산에서 계약재배한 배추를 190만t공급한다. 대한기독교감리회도 친환경으로 재배한 배추 35t을,농수산식품공사는 10t을 제공하고 자치구도 10여t의 배추를 가져온다. 이렇게 해서 담근 김장김치는 독거노인, 저소득층 가구와 복지시설 등 2만2300여가구에 전달된다.
◇체험=중국, 러시아, 터키, 일본 등 4개국 관광객 3000명이 15∼16일 직접 김장을 담그는 이색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16일에는 중국인 관광객 2000여명이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김장을 담궈 세계인이 즐길수 있는 축제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치고수 4명과 함께 하는 김장 체험 클래스 ‘김치고수의 비밀노트’도 눈길을 끈다. 김순자 김치명인의 ‘100년포기김치’, 유정임 김치명인의 ‘웰빙포기김치’, 이하연 명사의 ‘명품총각김치’ 등 자신이 원하는 김치 체험장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고 가져갈 수 있다.
◇장터=서울광장과 태평로 일대에서는 ‘태평3일장’이 열린다. 완제품 김치는 물론 주재료와 부재료, 김장용품 등 김장과 김치에 관련된 모든 것이 시중가의 2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또 청계광장과 세종로 공원에서는 김치와 관련된 각종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김치판’이 벌어진다. 이곳에는 각종 먹을거리 시연 및 시식 부스가 마련되고, 특급호텔 출신 요리사가 선보이는 김치 퓨전 요리도 맛볼 수 있다.
◇문화=김장담그기는 엄마들에게 고된 일이었다. 그런 엄마들에게 힐링의 기회가 주어진다. 광화문광장에서는 ‘엄마’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으로 ‘내 이름은 엄마입니다’가 열린다. 엄마들을 위한 무료 헤어·메이크업 서비스와 어머니들로 구성된 여성합창단 ‘두루’의 합창 공연이 진행된다.
축제의 대미는 ‘김치레이스’다. 마지막날인 16일 오후 2시 세종대로에 오면 신개념 김치레이스 ‘서울, 김치路 달리자’에 참여할 수 있다. 전래동화 ‘의좋은 형제’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750여명으로 구성된 배추팀과 무팀이 배추 5000포기를 서로에게 더 많이 가져다주는 김치 쟁탈 레이스가 펼쳐진다. 참여자에게는 김치 1㎏을 지급하고 우승팀의 이름으로 김치 1200㎏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9000여명이 10만 포기 버무리기… 매콤·화끈한 서울광장 ‘김치축제’
입력 2014-11-12 03:51 수정 2014-11-12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