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표준시간(GMT)으로 12일 오전 8시35분(한국시간 12일 오후 5시35분) 유럽우주기구(ESA)의 혜성 탐사선 ‘로제타(Rosetta)’가 인류 최초로 혜성에 착륙 시도를 한다. 2004년 아리안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된 지 10년 만이다.
로제타는 이날 자신이 목적지로 삼은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에 착륙선인 필라이(Philae)를 내려 보낸다. ESA는 “필라이가 안전하게 혜성에 착륙했다는 성공 신호가 지구에는 오후 4시(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쯤 전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제타 모선은 10년간의 긴 우주여행 끝에 지난 8월 혜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복잡한 궤도를 그리며 움직이는 혜성을 따라잡기 위해 로제타는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의 40배인 60억㎞를 여행했다. 필라이가 착륙할 추류모프-게라시멘코는 최대 지름 4㎞ 정도의 혜성으로 1969년 우크라이나 과학자들에게 발견됐다. 필라이는 이른바 이집트 나일강에 위치한 섬에서 이름을 딴 ‘아질키아(Agilkia)’란 지점에 착륙한다.
혜성에 착륙한 필라이는 부착된 장비를 통해 내년 12월까지 암석 성분을 채취·분석해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다. 태양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도는 작은 천체인 혜성은 46억년 전 태양계가 탄생할 때 만들어졌다. 과학계 일각에서는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며 생명의 기원인 ‘아미노산’을 전해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제타의 혜성 착륙이 이러한 가설의 진위를 연구해 생명체의 기원을 밝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11월 12일 오후 5시 35분 우주탐사선 ‘로제타’ 인류 첫 혜성 착륙시도
입력 2014-11-12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