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오후 5시 35분 우주탐사선 ‘로제타’ 인류 첫 혜성 착륙시도

입력 2014-11-12 02:02
유럽우주기구(ESA)의 우주탐사선 '로제타'가 착륙선 필라이를 내려보내는 장면의 컴퓨터 그래픽. ESA 제공

세계표준시간(GMT)으로 12일 오전 8시35분(한국시간 12일 오후 5시35분) 유럽우주기구(ESA)의 혜성 탐사선 ‘로제타(Rosetta)’가 인류 최초로 혜성에 착륙 시도를 한다. 2004년 아리안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된 지 10년 만이다.

로제타는 이날 자신이 목적지로 삼은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에 착륙선인 필라이(Philae)를 내려 보낸다. ESA는 “필라이가 안전하게 혜성에 착륙했다는 성공 신호가 지구에는 오후 4시(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쯤 전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제타 모선은 10년간의 긴 우주여행 끝에 지난 8월 혜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복잡한 궤도를 그리며 움직이는 혜성을 따라잡기 위해 로제타는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의 40배인 60억㎞를 여행했다. 필라이가 착륙할 추류모프-게라시멘코는 최대 지름 4㎞ 정도의 혜성으로 1969년 우크라이나 과학자들에게 발견됐다. 필라이는 이른바 이집트 나일강에 위치한 섬에서 이름을 딴 ‘아질키아(Agilkia)’란 지점에 착륙한다.

혜성에 착륙한 필라이는 부착된 장비를 통해 내년 12월까지 암석 성분을 채취·분석해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다. 태양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도는 작은 천체인 혜성은 46억년 전 태양계가 탄생할 때 만들어졌다. 과학계 일각에서는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며 생명의 기원인 ‘아미노산’을 전해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제타의 혜성 착륙이 이러한 가설의 진위를 연구해 생명체의 기원을 밝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