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209일만에 “수색 종료”

입력 2014-11-12 03:37
정부가 세월호 실종자 수중수색 종료를 선언한 11일 오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경기도 안산 단원고 실종자 학생을 그린 얼굴을 만지며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09일 만에 실종자 수색 작업을 끝낸다고 11일 공식 발표했다.

세월호 범정부사고대책본부장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발표를 통해 “실종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희박해졌고, 수색 작업을 무리하게 계속하다가는 자칫 또 다른 희생을 부를지 모른다”며 “오늘부로 수색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수색 작업을 종료하게 돼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며 “아직 차가운 바다에 핏줄을 남겨둔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 절절한 용단에 죄인의 심정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사고 수습 과정에서 희생하신 잠수사, 소방관, 군·경, 공무원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남은 실종자 9명의 가족들은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처럼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고통 속에 살아가는 분들이 더 이상 생겨서는 안 된다”며 “수중 수색을 멈춰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결정으로 정부의 고뇌도, 잠수사분들의 고통스러운 심정도, 진도군민들의 아픔도 모두 눈 녹듯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수색 종료 결정으로 민간 잠수사들은 사고 해역에서 바지선 철수를 시작했다.

백민정 기자, 진도=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