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 종료] 인양까지 1년 이상, 최소 1000억 필요

입력 2014-11-12 02:16
세월호 선체 인양에는 1년여의 기간에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양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세월호의 크기와 맹골수도의 유속 등을 고려할 때 ‘플로팅 독(Floating dock)’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11일 선체 인양과 관련해 “7개 업체가 인양 방식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체인양은 크게 세 가지 방식이 있다. 우선 통째로 인양하는 방식과 절단해서 인양하는 방식으로 크게 나뉜다. 통째로 인양하는 방식은 다시 플로팅 독과 크레인 인양 방식으로 나뉜다. 두 방식 모두 90도로 누워 있는 세월호를 세우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 플로팅 독 방식의 경우에는 플로팅 독을 해저로 내려 보내 선체를 싣고 수심 10m까지 떠오르게 해 인양한다. 크레인 인양은 물 밑에서 선체를 바로 세운 뒤 크레인에 수십 개의 와이어로 선체를 연결해 들어올리는 방식이다. 지난 2010년 침몰한 천안함이 이 방식으로 인양됐다. 그러나 세월호는 국내에서 운항 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인 6825t으로 천안함(1200t)보다 5배 이상 무겁다. 최소한 대형 크레인 4∼5대가 동원돼도 세월호를 들어올리기는 쉽지 않아 고난도 기술이 필요할 전망이다. 선체를 절단해 인양할 수도 있다. 선체를 한번에 들어올리기 힘들 경우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다. 그러나 선체 절단 시 시신이 유실될 수 있어 실종자가 남아 있는 세월호의 인양 방식으로 선택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한순흥 카이스트 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세월호 무게 등을 고려할 때 플로팅 독 방식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떤 인양 방식이 선택되든 고난도 작업일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맹골수도의 빠른 유속과 낮은 수온 등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인양의 난도가 높아 비용과 기간도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체 인양에는 최소 1000억원 정도 소요되고 기간은 설계기간 3개월을 포함해 총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 인양에 총 3개월 정도 소요된 데 비하면 4배 이상 걸리는 셈이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수색 구조와 피해자 가족 등을 위해 지원한 3396억원에 대한 예비비 지출안을 확정·의결했다. 여기에는 관광진흥개발기금,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 등을 통해 진도 등에서 세월호 참사로 타격을 입은 업종 종사자들에게 1801억원을 대출해 준 자금도 포함돼 있다. 정부는 향후 세월호 인양에 추가로 1000억∼20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경우 총 세월호 참사 수습비용은 6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윤성민 기자